제주 서쪽 오름 산책하기 좋은 송악산
15번째 오름 이야기는 송악산이다. 송악산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저별이', '솔오름' 등의 속칭을 갖고 있는 오름이다. 송악산은 올레길 10코스의 일부로 해안가를 따라서 걷는 코스와 정상에서 보는 풍경으로 인해 많은 올레꾼들과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비고는 104m로 높지 않은 오름이며, 둘레길과 정상을 모두 걸을 경우에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다. 코스는 정상부를 오를 때 조금 가파른 부분을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완만하게 이루어져 있다. 또한 오름과 곳곳에는 20여 개의 진지동굴과 고사포대 포진지 등 일제강점기 아픈 상처가 남아있어 역사의 교육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송악산은 제주 서부권 다크 투어리즘 코스이기도 하다. 송악산 아래 해안가에 여러 동굴진지를 볼 수 있는데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 사람들을 동원해 뚫어놓은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진지'가 있다. 현재는 붕괴 위험으로 인해 출입은 제한되고 있다.
송악산은 특이한 이중분화구 형태의 오름이며, 걷는 동안에 산방산과 형제섬, 서쪽 해안과 한라산을 모두 시야에 제한 없이 볼 수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 시간 정도의 짧은 트래킹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 수 있고,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송악산에 대해서 간략하게 주차부터, 탐방코스, 후기 등을 이야기 하겠다.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5
● 난이도 : 하
● 소요시간 : 60분
● 주차장 / 화장실 : 있음
많은 관광객들과 올레꾼이 방문하는 송악산 둘레길
송악산의 주차장은 대형버스도 주차할 만큼 넓은 주자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큰 주자창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 주차를 하기 힘든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경우에 갓길에 주차를 하지 말고 왼쪽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게 되면 소형 주차장이 2개 정도 있다. 그쪽에 주차를 하면 좋다.
제주올레 10코스의 일부답게 올레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간세를 볼 수 있다. 방문했던 날이 화창하기도 해서 바다 색이 더욱 에메랄드 빛깔로 보였다.
송악산의 아래 해안가에는 초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제 동굴진지들이 있다. 현재는 붕괴 위험으로 출입 통제되어 있어 들어갈 수 없다.
송악산은 산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오름이다. 또 다른 산으로 불리는 오름은 '단산', '미악산', '영주산', '고근산' 등이 있다. 모두 방문했던 곳이니 정보가 궁금하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현재 정상으로 가는 3코스를 비롯해 일부 정상부는 자연휴식제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전체를 다 둘러볼 순 없다. 출입 제한기간은 2027년 7월까지이다. 하지만 출입가능 정상부에서도 충분히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송악산 둘레길의 입구는 잘 포장된 길로 시작된다. 둘레길 전체가 걷기 편한 코스이지만 일부 구간은 그늘이 없기 때문에 모자를 필히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송악산은 제주의 억센 바람에 대해서 겪어볼 수 있을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다.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송악산 둘레길은 총 길이 2.8km로 꽤 긴 거리에 속한다. 하지만 걸으면서 볼 수 있는 한라산과 산방산, 형제섬 그리고 가파도와 마라도를 본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초입부터 서쪽해안과 산방산, 한라산 그리고 형제섬을 조망할 수 있다. 방문한 날은 화창한 날씨로 한라산의 전체를 볼 수 있었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 동굴진지를 볼 수 있다. 송악산에는 현재 약 15개의 인공 동굴진지가 남아있다고 한다.
좌측은 해안가로 이어진 길이며, 우측은 정상부로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이다. 두 길 모두 조금 더 나아가면 만나는 지점이 있다. 나는 해안가를 따라서 걷기로 했다.
좋은 날씨만큼 많은 사람들이 송악산을 방문하였다. 정상부를 올라가는 코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해안가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코스를 따라서 걷게 되면 제주 서쪽의 이쁜 섬인 '가파도' 와 '마라도'를 만날 수 있다.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해당 계단으로 내려가야 한다.
현재 송악산은 3코스와 일부 정상부가 휴식년제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1코스로 올라가서 분화구를 보고 2코스로 내려오기로 했다.
송악산 정상 탐방로는 약 5분가량의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꽤 힘든 구간이지만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그 힘듬도 잊을 정도로 장관인 곳이다.
정상을 향해 걸으면서 잠깐 뒤를 보았는데 참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 한라산과 서쪽을 안내해주는 산방산 그리고 박수기정, 형제섬까지 보니 감탄이 나왔다. 제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냅사진을 찍는데 해당 지점에서도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휴식년제 이전에는 분화구를 따라서 걸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일부 구간만 걸었을 때도 감탄이 나왔다. 휴식년제가 끝나면 다시 한번 방문하여 전체를 걸어볼 것을 다짐했다.
송악산에서는 99개의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정상에서 서면 수많은 봉우리를 만날 수 있다.
정상에서 분화구를 바라보다 다시 해안 둘레길을 걷기 위해 2코스로 내려왔다.
해안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양갈래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빠지면 안 되고 왼쪽으로 가야 한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면 가파도와 마라도를 만날 수 있다.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둘레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동일하다.
이국적인 야자수와 송악산의 수많은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장소이다.
3분의 2 정도 온 지점이다. 걸으면서 힘들다기보다는 자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어느새 한 바퀴를 돌아 출구로 오게 되었다. 굽어진 문을 따라서 밖으로 가게 되면 출발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바퀴를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주차장 쪽에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스타벅스가 있다. 커피 한잔 사들고 송악산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주 서쪽과 한라산, 부속 섬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송악산
송악산은 걷기 좋게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사계절 다른 모습들을 만날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제주 서쪽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 그 끝에는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가슴에 박힐 것이다.
제주 서쪽을 여행한다면 한 시간 정도의 짧은 트래킹 코스를 걸어보는 것을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오름 정보들>
'여행 > 오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름 18번째 이야기, 짧지만 멋진 풍경의 걸서악 (0) | 2022.11.03 |
---|---|
오름 17번째 이야기, 트래킹 하기 좋은 솔오름 (1) | 2022.10.30 |
오름 14번째 이야기, 제주 시내와 가까운 세미양오름 (0) | 2022.10.26 |
오름 12번째 이야기,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는 곳 영주산 (0) | 2022.10.23 |
오름 열한 번째 이야기, 백약이오름 (0) | 2022.10.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