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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오름

오름 29번째 이야기, 숨겨진 습지를 만날 수 있는 서영아리오름(용와이오름)

by 여행일기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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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29번째 이야기, 숨겨진 습지를 만날 수 있는 서영아리오름

29번째로 이야기할 오름은 서영아리오름이다. 서영아리오름은 용이 엎드리거나 누운 형체와 비슷하여 용와이오름이라고도 불리며, 제주 동쪽의 물영아리오름과의 구분하기 위해 서영아리오름이라고 부른다. 서영아리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름의 표고는 693m, 비고는 탐방하기 적절한 93m이다. 

서영아리오름의 탐방거리는 NB둘레길 포함 왕복 4.5km 정도로 가볍게 탐방하기 좋다. NB둘레길은 근처의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투숙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산책로이다. 서영아리오름 입구 전까지의 NB둘레길은  삼나무와 편백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산책로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서영아리오름의 탐방로는 비교적 가파른 흙길이 이어지며 약 15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서영아리오름은 남과 북으로 2개의 봉우리가 있는 말굽형 화산체이다. 정상인 북봉에서는 높게 자란 나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며, 남봉에서는 쌍둥이바위라 불리는 두 개의 바위 뒤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서영아리오름은 동쪽의 물영아리오름처럼 습지(행기소를)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오름이다. 유명 오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오름은 아니지만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던 서영아리오름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트레킹 하기 좋은 탐방로의 서영아리오름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 24
 난이도 : 중
 소요시간 : 왕복 1시간 30분
 주차장 : 없음(노지 주차)

서영아리오름에서 본 한라산

서영아리오름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안덕위생매립장(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 27)을 네비게이션에 검색하여 찾아오면 된다. 서영아리오름의 입구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지만 NB둘레길이 걷기 좋게 되어 있어 안덕위생매립장 앞쪽의 공터에 차량을 주차하고 탐방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차량은 주차한 후 오른쪽을 바라보면 해병대 훈련장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소로길이 있다. 해당 길을 따라서 걸으면 서영아리오름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NB둘레길

안덕위생매립장 공터에서부터 5분 정도 걸으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서영아리오름으로 가기 위해서는 왼쪽을 향해 걸어야 한다. 오른쪽은 돌오름으로 가는 길이다. 

서영아리오름 탐방로

서영아리오름의 입구까지는 약 1.5km로 평균 25~3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오름으로 가는 길에는 높이 자란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평평한 탐방로가 이어진다. 

서영아리오름 입구

주변 풍경을 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서영아리오름 입구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을 기준으로 약 25분 정도 소요되었다. 서영아리오름의 탐방로는 흙길이 정상까지 이어지며 일부 구간은 물이 흐르는 길인 물곬이 형성되어 있다. 

서영아리오름 탐방로 갈림길

오름 입구에서부터 약 7분간 정상을 향해 걸으면 첫 번째 갈림길을 마주하게 된다. 좌측으로 가게 되면 서영아리오름의 남봉(쌍둥이바위)로 가게 되고, 우측으로 가게 되면 북봉(정상)을 지나 습지로 향하게 된다. 습지는 좌, 우측 모두 갈 수 있지만 좌측으로 가게 될 경우에는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습지를 탐방할 예정이라면 우측 길을 추천한다. 필자는 습지를 갔다가 남봉으로 가기 위해 우측 길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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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아리오름 정상

서영아리오름의 정상에서는 높게 자란 나무로 인해 주변부를 바라볼 수 없다. 정상에 있는 삼각점의 사진만 찍고서 습지로 향해 걸었다. 

서영아리오름 탐방로

습지로 향하는 길은 빨간 리본 끈으로 표시가 되어 있으며 해당 리본을 따라서 가면 쉽게 습지에 도착할 수 있다. 

서영아리오름 습지

리본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습지에 도착을 하였다. 제주는 지난 힌남노 태풍 이후 지속된 가뭄인 상황이다. 그렇기에 서영아리오름의 습지도 메마른 상태였다. 물이 가득 찬 습지를 기대했기에 아쉬웠지만 습지를 따라서 한 바퀴 돌아본 후 남봉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서영아리오름 습지

가까이에서 본 서영아리오름 습지의 모습은 누가 봐도 가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시 남봉으로 올라가기 위해 빨간 리본을 찾아봤다. 

서영아리오름 탐방로

탐방로를 표시하기 위한 빨간 리본들은 탐방로 길목 상의 나무에 달려있었다. 습지를 내려가는 길과 습지에서 남봉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 모두 빨간 리본이 길을 안내해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서영아리오름 탐방로

5분 정도 바위를 잡고 올라가니 조릿대들 사이로 희미한 길이 보이는데 따라서 걸어가면 남봉에 도착하게 된다. 

서영아리오름 남봉

조릿대 가득한 길을 따라서 걸어오면 남봉에 도착하게 된다. 서영아리오름의 정상과는 다르게 탁 트인 시야를 볼 수 있었다.

서영아리오름 남봉 쌍둥이바위

서영아리오름의 남봉에는 두 개의 닮은 바위가 함께 자리를 잡고 있다. 쌍둥이바위 뒤쪽으로 보이는 한라산과 제각기의 오름들의 모습은 마치 그림 같았다. 

서영아리오름 탐방로

서영아리오름의 정상, 습지 그리고 남봉까지 탐방을 마친 후에 하산을 위해 이동했다. 하산 방향은 쌍둥이 바위를 기점으로 한라산 방향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아쉬움이 남았던 서영아리오름

서영아리오름은 트레킹 하기 좋은 오름이다. 길지 않은 코스로 간단하게 트레킹 할 수 있으며, 탐방 중에 만날 수 있는 습지와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남봉은 매력 포인트이다.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 유명 오름과는 다르게 탐방로가 거의 없는 정도이지만 그만큼 자연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름으로 향하는 NB둘레길 역시 걷기 좋았으며 다음에는 NB둘레길 전체를 걸어볼 예정이다. 서영아리오름의 탐방시간은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크게 어렵지 않은 난이도였다. 서영아리오름은 탐방로가 표지판 등으로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산길을 처음 걸어보는 사람이라면 길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오름을 오르기 전에 탐방코스를 확인하거나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영아리오름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하게 트레킹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탐방 과정은 분명 쉽진 않지만 탐방 중에 볼 수 있는 자연과 환상적인 풍경은 일품이다. 제주 서쪽의 조용한 트레킹 코스나 오름을 찾고 있다면 올라보는 것을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제주 가볼 만한 오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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